중학교 A 꼭 받아야 하나?

중학교 성적 A는 어떤 쓸모가 있나?

중학교 A 꼭 받아야 하나?
A 꼭 받아야 하나?

중학교 성적에서 다들 A를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 노력이라는 것이 학생의 노력일 수도 있고, 학부모의 노력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있다.

A가 과연 나에게 어떤 쓸모가 있느냐?

중학교 시절 전과목 A를 받기 위해 온갖 스트레스와 갈등을 겪을 수도 있고, 반대로 중학교 성적은 어차피 대학가는데 사용되지 않으니 큰 의미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사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아는 정보를 적당히 짜집기 하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팩트만 살펴보자.

(1) A가 꼭 필요한 학생

자기주도학습전형 시행고교 중 내신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학교에 진학 희망하는 경우에는 관련된 과목의 A가 꼭 필요하다.

A를 못 받으면, 목표를 포기해야 될 수도 있다.

국제고, 외고, 서울 이외 방식 자사고  입시를 생각하고 있다면,  해당 학교가 요구하는 과목의 A가 꼭 필요하다.

외국어고 국제고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경우는 영어 내신성적 A를 필수로 받아야 2단계 면접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외고와 국제고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중학교에서 A를 받는 학생들의 비율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영어과목에 B가 있다면 사실상 2단계 가기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시행하는 자사고/일반고

자사고 입시를 생각하는 경우에도 내신성적의 A가 중요하다. 반영하는 과목은 학교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해당학교의 입학전형요항을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외대부고(정식명칭 :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의 경우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또는 역사), 과학의 점수를 반영한다.

만약 위와 같은 학교들에 진학하는 것이 절실한 목표라면, 해당 과목들에 대해 A를 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해당과목에 대해 B를 받는 순간 2단계 기회조차 갖지 못할 수도 있다.

비평준화지역 해당 고등학교로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에도 A는 중요하다. 내신성적 순으로 합격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A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기말 원점수도 중요할 수 있다. 각 지역별 내신점수 산출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경기도의 경우는 성취도점수와 원점수를 모두 활용하여 계산한다.

(2) A가 중요할 수 있는 학생

영재고, 과학고 입시를 생각하고 있다면, 경우 A가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과학고

여기서 분류상 과학고는 세종과학고, 한성과학고, 경기북과학고 등을 의미하고, 영재고는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등을 의미한다. 전형 방법이 다르다. 영재고의 경우 전형이 5-6월경부터 일찍 시작되며, 심화된 내용을 지필고사를 통해 많이 평가한다.

A가 절대적이지는 않다.

왜냐하면 B가 수십개여도 합격하고, C가 있어도 합격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은 다른 면에서 뛰어남이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과목 A에 비해 전형과정에서 만회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A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3) A를 받았던 경험이 의미있을 수 있는 학생

평준화 일반고등학교를 진학하여 내신성적이 고등학교 진학에 전혀 사용되지 않지만,  고등학교 때 대입 수시 전형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의 경우가 해당한다.

평준화 일반고를 진학할 때는 경합하는 학교의 경우 추첨으로 학교가 배정되는데, 그 추첨에 학생의 내신점수는 전혀 관여되지 않는다. 흔한 말로 뺑뺑이로 뽑히는 것이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고등학교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내신성적을 통해 수시 전형을 도전해보려는 학생이라면 중학교 때의 경험은 중요할 수 있다.

지필평가, 수행평가를 준비했던 경험,
그 과정에서 시간관리와 멘탈관리를 해봤던 경험

A를 받기 위해 중학교 때 공들여 노력했던 경험들이 그대로 고등학교 때에 유익한 경험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래 사이에서 어느정도 노력했을 때, 어느정도의 성적을 받았는지를 확인해 보면서 상대적인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는 것에도 유익하다.

여러모로 대입 수시 전형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중학교 때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성적을 받아보는 과정들을 미리 예행연습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B가 나오든, C가 나오든, 그 결과 자체는 중요하지 않을지라도, 그 경험 자체는 고등학교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4) 전혀 중요하지 않는 학생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사실 교육적으로 중요한 이유들은 수도 없이 많이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전혀 중요하지 않다" 라는 말이 꼭 필요하고, 그 말이 위안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억지로 사실과 교육적 이유를 들먹일 필요는 없다.

차라리 "전혀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로 심리적인 불안을 줄여주는 편이 낫다. 어떻게 보면 착한 거짓말에 가깝다.

평준화 일반고에 진학하는 경우는 대부분 그렇다.
특히 정시를 준비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고등학교에 진학 후에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중학교 때의 경험들이 유용할 수 있지만, 필수 조건은 아니다.

중학교 때는 공부도 잘 안 하고, 성적도 안 좋았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뇌적인 성장 등으로 공부머리가 트이면서 좋은 성취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공부 안 하고 노는 모습의 학생들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해 줄 대상은 중학교 공부 대신 수능 공부를 몰입해서 하는 중학생들(학군지 중학교에서 특히 많은 케이스)에게 적용되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중학교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것과 기가, 한문 등의 수능과 직접 관련 없는 과목을 공부하는 것 대신에 수능 모의고사를 풀며 수능을 대비하는 학생들이 해당한다.

그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능에 올인하는 것이 목표일 수 있고, 그런 면에서 중학교 때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시간적 소모로 보일 수는 있다. (실제로는 결코 소모적이지 않지만 말이다.)

특히 정시로 대학 입시를 치르려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특히 의대나 최상위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라면 중학교 성적을 잘 받으려 노력하는 과정들을 추천한다.

대입 정시에서도 서울대가 교과평가 등을 반영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정시를 생각하더라도 내신성적에서의 관리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경험을 중학교 때 해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