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잡는 방법과 수능

필기구를 어떻게 잡고 써야할까? 수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연필 잡는 방법과 수능
필기구 잡는 방법

연필은 어떻게 잡고 써야할까?

태어나 처음으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을 때) 연필을 잡고 썼을 때 어떻게 잡았는지 기억하는가?

기억하진 못하더라도 아마 지금 연필 잡는 방식과는 같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연필을 잡도록 배웠고, 그 쓰임과 효과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연습하도록 강요(!) 받았다.

Blue pencil against black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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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ing notes with a pencil
Photo by Thought Catalog / Unsplash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이 연필을 잡는 방법은 생각 외로 다양하다. 왜 배운대로 하지 않을까?

그것은 각자의 손가락 구조, 모양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걷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어떤 보폭으로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모두가 동일할 수 없다. 야구선수가 야구공을 던지는 방법이 동일하지 않은 것 처럼, 연필을 잡고 쓰는 방법은 모두가 같을 수 없다.

특히 각 개인에게 조금 더 구조적으로 편한 방식이 있을 수 있고, 그 방식이 일반적으로 지도되는 방식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저렇게 잡아야 하는가?

그것에 대한 대답을 명쾌하게 해줬거나,
들은 적이 있을까?

오히려 잘못 잡은 방식 때문에 평생에 걸쳐 혼나고, 놀림을 받거나 불쾌한 기억 속에서 살아왔을 수도 있다.

이미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는 연필 잡는 방법에 대해 더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취한다.

34개의 근육과 27개의 뼈로 이루어진 이 복잡한 구조물은 수많은 힘줄, 인대, 혈액 등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적절한 동작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 연필 잡는 방법은 그 동작을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특정한 방식이 기능적으로  뛰어나다면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은 4가지가 존재한다. 이 4가지는 그 각자가 다른 것보다 더 기능적으로 우월하다고 할 수 없다. 빠르고 정확하고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데 사실상 동일한 기능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네 가지 기능적인 '성숙한' 연필 잡기 유형 (Schwellnus et al., AJOT)

많은 사람들이 Dynamic Tripod 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나머지 세 가지의 그립 방법 역시 똑같은 속도와 정확성 등의 기능적 수행을 보여주었다.

그 동안 연필 잡는 방법 때문에 서러운 일들을 많이 당했거나, 혹시나 다른 방법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자신이 위 4가지 방법 중의 하나라면 당당히 지금의 방법을 고수해도 된다.

많은 부모 혹은 교육자들은 연필 잡는 방법을 교정해야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학생들을 괴롭혀왔다.  이제 그 괴롭힘을 멈춰야 한다.

그리고 연필을 사용하는 경험이 많아지고 성숙해질수록 자연스럽게 위 4가지 그립 방법 중 하나로 전환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양한 연필 잡는 방법

그렇다면 수능에서는?

수능에서는 연필 잡는 방법이 어디에 영향을 미칠까?

수학 문제 풀이에 영향을 준다.

수능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수학 문제 풀이에서는 연필 잡는 방법이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쓰면서 계산해내지 않으면, 사고의 진행이 어렵거나 실수할 가능성이 많다.

특히 여러 절차를 거쳐야만 풀어낼 수 있는 문항들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또 수능에서 수학은 100분 동안 거의 끊임없이 필기구를 잡고 있어야 한다. 당연히 글 쓰는  속도와 정확도, 체력이 중요하다.

수능 수학시간의 학생들의 모습을 본적이 있는가?

본령이 울리자마자 수능샤프가 시험지를 긁고 지나가는 "샤사삭" 하는 28명의 소리를 듣자면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소리가 어느 순간 속도를 잃고, 누군가는 100분에 다다르더라도 그 속도가 줄지 않는다.

✔️
한 문제를 풀어내는데 10초만 더 빨리 쓴다면, 총 30문제이니 총 300초를 더 얻을 수 있다. 그러면 5분을 더 얻게 된다. 그 시간이면 충분히 한 문제를 더 풀 수도 있는 시간이다. 
많이들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수학에서 풀이과정을 쓰는 속도는 굉장히 중요하다.

100분간 그렇게 해 본 적이 없으면, 실제로 잘 해내기 어렵다. 그리고 스스로도 잘 확인하기 어렵다. 초반에는 빠르게 적다가도 나중에 되면 천천히 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생각의 속도가 쓰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글 쓰는 속도는 항상 뒤쳐지기 마련이다. 다만, 그 뒤쳐짐이 내 생각을 진전시키는데 계속적으로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평소 글 쓰는 속도가 느리다면,
꾸준히 연습하고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정말 단순하지만, 시험에서는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