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시] 독서 활용의 비밀

수시에 독서 안 들어간다고?

[대입수시] 독서 활용의 비밀
대입 수시 독서

2024학년도 대학입학 수시전형에서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다음과 같은 내용은 큰 변화다.

💡
교내수상, 개인봉사, 독서, 자율동아리 미반영

요약된 많은 정보들에서는 위와 같은 표현을 많이 쓴다.

하지만, 해석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
2024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수시에서는

생활기록부 항목 중에서 "독서활동상황" 항목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지
"독서"를 반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해당 항목을 잘 모른다면,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자.

생활기록부 양식 Sample
흔히 말하는 생활기록부는 학교생활기록부II를 의미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항목에서 차이가 있으며, 같은 항목에서도 표시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특히 성적을 표시하는 방식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거지?

일단 반영하지 않는 그 배경을 알아야 한다.

버젓이 생활기록부 상의 항목으로 들어가 있는데 반영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활기록부에 대한 신뢰도 제고 방안' 등등을 따질 필요 없이 그저 간단하다.

독서활동상황에 기재된 내용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생활기록부에서는  "셀프 생기부" 라고 하여, 스스로 생기부의 내용과 문구를 작성하는 것을 금기시 한다. 말하자면, 학생 스스로 노력해서 스스로 그 내용과 문구를 입력하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분야가 드물다.

아무리 뛰어나도 특기사항에
선생님이 안 적으면 안 적히는 것이다.

<독서활동상황> 항목에 있어서 만큼은 다르다. 증빙자료만 있으면 다 입력해 준다. 너도 나도 증빙자료를 가져오고, 입시를 위해 현장 학교에서도 쿨하게 입력해준다.

그러다 보니 학원에서 "독서 목록"을 뽑아주고, "독후감"을 대신 작성해 주는 등 별의별 방법으로 <독서활동상황>이 믿을 수 없는 항목이 되어버렸다.

원래 법적으로 교육부 훈령에선는 다음과 같이 정해져있다.

중,고등학교의 개인별, 교과별 독서활동상황은
특기할만한 사항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기단위로 입력한다.

사실 안 적어줘도 되는 항목이다. 특기할만한 사항이 없다면 말이다. 하지만 해당 학교의 입시를 망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안 적어줄 교사가 없다.

그러다 보니 대학교 입장에서는 믿을 수 없는 항목이 되어버렸다.

대입 면접을 진행던는 교수가 수험생이 읽은 책이 자신이 쓴 책어서 반가운 마음에 해당 책 내용에 대해 물었더니, 수험생이 하나도 대답을 못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너의 독서활동 안 믿어

<독서활동상황>은 이제 그 누구도 믿지 않는 항목이 되었다.

정말 순수하게 해당 책을 읽고, 차근차근 독서활동을 성실히 쌓아온 학생과
학원에서 다 만들어준 내용으로 제출하여 수십권의 책이 기록된 학생과

구분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 내용을 믿어야 할지, 안 믿어야 할지를 대학에서 판단할 수가 없다.

가장 좋은 선택은 대학에서 아예 안 보는 것이다.

그런데 독서는 중요한 것 아닌가?

맞다. 독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독서는 정말 중요하다.
교육적으로 말이다.

생활기록부 상에 <독서활동상황>에 무리하게 많은 내용을 채워놓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학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생활기록부에 단 한권의 책도 기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최소한 담임선생님은 해당 독서활동상황에 대해 보게 된다.

고3 담임선생님 입장에서 학생에 대해 파악하는데 가장 손쉽게 이 학생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생활기록부 영역이 어디일까?

문장으로 적혀있는, 잘 읽히지도 않는 수십쪽 짜리 글들을 꼼꼼히 30명에 대해서 읽고 있을까? 또 다 비슷비슷 복사해 놓은 듯한 내용으로 가득한 글들 속에서 어떠한 특별한 점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쓰윽 쓰윽 훑어보다가, <독서활동상황>에서 멈추게 된다.

적어도 독서는 다른 학생과 절대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학생이 어떠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어느 정도 수준의 책을 읽은지를 알면 그 학생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수준과 정도에 따라 학생에 대한 호기심, 관심, 기대가 생길 수 있다.

독서활동이 텅텅 비어 있는 학생과
독서활동이 알차게 관심분야로 가득차 있는 학생

어떠한 학생이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을까?

물론 게으른 담임교사는 자신이 맡은 학생의 이전 생활기록부 내용 조차도 보지도 않을 것이며 관심과 지지조차 보여주지 않겠지만 말이다. 일반적으로 독서활동이 풍부한 학생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진짜와 가짜가 갈리게 된다.

진짜 독서를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이제는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입시에 반영이 되지 않을수록 담임교사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독서활동상황>이 되며, 그 내용은 학생 파악에 잠재적으로 유용한 도구가 되어준다.

또한 독서는 독서 그 자체로 유익하다.

<독서활동상황>이 생활기록부 상에는 계속 유지가 되고 있으므로, 독서활동상황을 등한시할 필요까지는 없다.

물론 예전처럼 기를 쓰고 채워넣을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한편, <독서활동상황>이 안 들어간다고 했지,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의 특성이 생활기록부 상에 반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현행 입시제도 안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사실상 학생에 대한 추천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곳에 다음과 같이 적힐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 인문사회 과목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독서활동을 꾸준히 함. 특히 아침 등교 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끊임없이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시에서 책은 강력하게 활용된다.

바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말이다.

단, 조건이 있다.

💡
단순 독후활동(감상문 작성 등) 외 교육활동을 전개하였다면, 도서명을 포함하여 그 내용을 다른 영역(교과세특, 창의적체험활동 등)에 입력할 수 있음. [2023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기본적으로 "도서명"은 그 자체로 많은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

어떤 책을 읽었느냐 하나만으로도 그 학생의 관심, 수준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것을 입시에서 활용하면 짧은 문장으로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중요한 것은 단순 독후활동 외의 교육활동을 전개했을 때 입력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것은 조금 문제가 될 조짐이 보인다.

2024학년도 대학 입시(2023년 고교 3학년 기준)에서 <독서활동상황>이 반영되지 않음으로써, 책을 통해 어필하려는 노력이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으로 옮겨가려는 조짐이 보인다.

그런데 학교별로, 교사별로 그 내용에 대한 숙지가 없어서, "단순 독후활동" 만으로 입력하는 경우가 현재도 있고, 앞으로도 빈번하게 있을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현재 많은 학교들에서 전학과정에서 생활기록부 때문에 서로 싸우고(?) 있는 것들 중에 대표적인 요소이다. 전학을 왔는데, 이전 학교에서 단순 독후활동을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입력을 해서 전학을 안 받고 정정을 요구하는 등 학교들간의 혼란들이 있다.

조만간 교과세특에서도 제외될 가능성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독후활동 외의 교육활동을 전개했을 때 입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남용되거나, 현장에서는 원칙과 달리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그것과 별개로 일단은 교과 시간에 책을 통한 다양한 활동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여기서 "독후활동 외" 라는 것은 읽은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책을 토대로 토론을 해도 되고, 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발표해도 되고, 책의 내용을 연극으로 구성해서 참여해도 되고 등등 갖가지 방법이 모두 가능하다. 필요에 맞게 활용하면 되며, 교과 수업시간에 이루어지기만 하면 <교과 세특>에 입력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교과세특>은 그 입력주체와 전반적인 활동 진행 주체가 "교사"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책에 대하여

  1. 내가 아무리 독후활동 외의 활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수업 교사가 안 적어주면 입력되지 않는다.
  2. 내가 아무리 독후활동 외의 활동을 하고 싶다하더라도 해당 수업 교사가 그럴 기회를 수업 중에 주지 않으면 실행조차 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교과세특>에 책에 관한 독후활동 외 내용이 기재되기 위해서는 교과 선생님과의 원만한 소통과 대화가 필요하다.

'알아서 잘 써주시겠지.'
불행히도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 <창의적체험활동>에서 [동아리]는 조금 입장이 다르다.

애초에 "과학독서토론동아리" 같은 동아리를 학생주도로 만들어 버리면 말이다.

그러면 학생이 독서를 선정하고, 독서에 대한 활동 계획과 내용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동아리활동 내용에 따라 생활기록부 동아리 특기사항에는 많은 양의 책과 그 책을 통해 활동한 내용들이 기재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요즘 대부분의 학교에서 창의적체험활동의 동아리를 학생주도로 운영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주도동아리와 교사주도동아리가 혼재되어 있다.

사실 <창의적체험활동>에서 [봉사활동]도 가능하다.

[학생주도 프로젝트 봉사]가 있다. 교내 봉사활동의 일종이므로, 봉사활동 누가기록에 입력이 가능하며, 특기할 만한 내용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기재가 가능하다.

이것은 학생이 주도가 되어 봉사활동의 모든 것을 구상할 수 있다. 사실 입시에서 매우 강력하게 쓰일 수 있지만, 잘 활용하지 못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많이 귀찮기 때문에 이런게 있음을 알아도 담당자 홍보도 안 하고 모른척 넘어가는 학교가 많다. 각 프로젝트 봉사팀마다 계획서를 받아야 하고, 심의를 해야 하며, 심의 후에 각 봉사팀이 제대로 봉사하는지 확인해야 하고, 관련 보고서를 받아야 하며, 마지막에 참여 학생별로 봉사시간을 누계하여 최종 확인 점검 후 입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 부분은 아무리 학생 본인이 잘 구상한다고 해도, 학교에서 제대로 제 때에 담당자가 운영하고 진행하지 못 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하지만 만약 학교에서 활성화되어 잘 운영이 되고 있다면, 이 봉사에서 책을 활용한 봉사를 잘 구상해 볼 수도 있다. 교내 장애학생에게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 같은 것 등 학교 내에서 잘 찾아보면 본인의 봉사정신과 함께 다른 능력도 함께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