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고] 합격 생활기록부 - 교과

영재고 입시에 성적과 세특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영재고] 합격 생활기록부 - 교과

영재고에 합격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생활기록부에서 교과학습발달상황을 살펴보자. 교과학습발달상황은 학생의 성취도(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 기재되는 항목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취도에서 A를 받는다. 그렇다고 all A만 합격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또 아니다. B 이하의 성취도를 받은 교과가 있어도 합격하는 사례들은 있다. 하지만  불리한 점이 있다. 그런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트로 확인하자.

성취도 B로 영재고 합격하기
성취도 B 극복하고 영재고 합격하는 방법

특정교과 1등 보다는 전 교과에 걸쳐 A가 유리하다.

상급학교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기본적으로 '특정교과를 잘 해서 1등해야지' 라는 마음보다는 '전 교과에 걸쳐서 A를 받아야지', '절대로 B 이하는 받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준비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에 따라 공부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우선순위를 적절히 판단해야 된다.

그 부분이 고등학교의 대학입시와 중학교의 고교입시의 큰 차이다. 실제 성취도 A는 고등학교에서의 1등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중학교 A인 학생이 고등학교 진학 후에 4~5등급을 받을 수 있다.)

충분히 A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해당과목에 시간과 노력을 과도하게 계속 투자하는 아이들이 있다.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공부" 자세이다.

하지만 좋은 "시험 준비" 자세는 아니다.

어쨌든 입시라는 목표를 향해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은 시점에서 부터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야만 그 과정들이 의미가 생긴다.

B 이하의 성취도를 받았어도, 영재고 진학은 가능

영재고에서는 A, B, C, D, E 의 성취도를 각각 점수화하여 계산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외고, 국제고 등과 달리 조금은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에서는 대부분 반영 과목에 대해서 성취도에 따라 정량적으로 점수화하기 때문에 B를 받는 것은 치명적이다.)

다만, 영재고 입시에서 B 이하의 성취가 나왔다면, 영재성이 있음을 보여줄 만한 다른 요소들이 더욱 중요해진다.

중학교 2학년으로 영재고에 합격한 학생의 생활기록부를 살펴보자.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의 내용부터 살펴보겠다.

먼저 해당학교에서는 1학년 1년 동안 자유학기를 운영하였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안하고 살펴봐야 한다.

영재고 합격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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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는 Pass / Fail 로 나타난다. 대부분, 아니 그냥 다 P(Pass)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성취도는 그런 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보면 되겠다.

자유학기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경우 모든 학기, 모든 과목 기재를 해야하는 것이 의무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학생마다 분량상으로는 가장 많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학년일 수도 있다. 다만, 그 안에서 의미있는 내용이 기재되느냐는 "본인의 활동", "기재를 받기 위한 본인의 노력", "선생님의 노력" 이 결합되어야 가능하다.

그 중에서 선생님을 정말 잘 만나면 특별한 활동, 노력 없이 좋은 내용, 입시에서 유의미한 내용을 기재받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운(행운)"의 요소를 배제할 수는 없다.

위의 내용 중 파란색 밑줄을 살펴보자. "적극성", "자신감", "성실함" 등을 표현한 문구들이다. 하지만 이런 문구들은 너무나 흔하다. 심지어 수업 중에 아무것도 안 한 학생들인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함." 이라고 적혀있는 학생들도 있다.

아무도 해당 교과선생님이 그렇게 쓰는 것에 대해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봐야한다.

세특에서는 "어떻게"보다는 "무엇을"이 더 중요

교과선생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어느 학생에 대해서 특기사항을  "반드시 써야만 하는데", 실제로 수업 중 "써 줄만한 것이 단 하나도 없을 때" 어떤 문구를 적겠는가?

수업 중 아무것도 특기할만한 것이 없는 학생에게
"무엇을" 에 해당하는
실체가 있는 활동을 적어줄 수 있을까?
대부분 "어떻게"에 해당하는 문구만
실체 없이 적히게 된다.

"열심히 참여함.", "적극적으로 참여함.", "바른 자세로 수업에 경청함." 등등 이런 문구들은 곳곳에서 보이게 된다.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고, 수업 시간에 전혀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로 임함. 발표는 한 적이 없으며, 멍하니 딴 생각을 하는 순간들이 많음." 이런 내용을 교사가 생활기록부에 적어줄 수 있을까? 특히나 언젠가는 학부모나 학생이 해당 생활기록부의 기재내용을 보게 될텐데, 실제 태도가 나쁘더라도 그 모습을 교과특기사항에 직설적으로 다 적어주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그러니 해당 문구들이 보이더라도 좋아할 일은 아니다. 실제 적극적으로 참여했어도, 단순히 적극적으로 참여함이라는 문구만으로는 입시에서 승부를 볼 수 없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반면 주황색 밑줄의 문구들을 살펴보자. 해당하는 문구는 해당 학교에서 해당 학생만 실행한 것이다. 또한 해당 실행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저런 문구가 적힐 수 없는 내용들이다.

고등학교였으면 저기서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세부적인 진로나 심화된 내용을 엮어서 썼으면 좋았겠지만, 중학교의 경우는 애초에 생활기록부에 대한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교사의 적극적 개입이 낮은 것을 감안해야 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세특의 기재 수준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영재고 입시에서는 고차원적인 탐구보고서나 실험, 발표보다는 호기심, 탐구정신, 적극성, 비범함, 통찰력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들로도 충분하다. 대학교 전공과목 수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심화된 내용의 발표 등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사례들이 온라인에서 보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고차원적인 사고과정이나 능력은 영재고 입시 전형의 2단계와 3단계에서 집중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1단계에서는 영재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조금은 폭넓게 학생들을 선발하는 경향이 있다.

중학교의 경우 고등학교와 달리 진학과정에서 생활기록부가 쓰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영재고, 특목고, 자사고 등에 대한 진학 의도를 해당 교과선생님들께 학기초 부터 지속적으로 어필하는 기회가 없었다면, 선생님들은 전혀 그런 부분을 감안하지 않고 대충 써주게 된다.

여기서는 해당 문구의 수준보다는 "실체가 있는 문구", "모든 학생들이 다 적히는 문구가 아닌 문구" 등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살펴보면 되겠다.

위 사진과 같이 1학년의 다른 교과들을 계속 살펴보면, 학생이 조금 일반 학생과 달리 조금은 우수함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실체가 있는 무언가를 한 내용도 그러하며, 일반적인 학생들에게서 자주 볼 수 없는 문구도 의미가 생긴다.

실체는 없으나 일반적인 학생들에게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문구인 "알고 있는 수학적 사실을 일상생활에 연결시켜 사고하는 것을 좋아함."이라던가,  잦은 발표 참여와 함께 "페임랩" 에 관한 부분, 과학탐구챌린지에 참여한 부분 등을 보면 약간의 비범함의 단초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영재고 입장에서는 자기소개서, 별도의 지필 선발고사, 면접 및 캠프 등의 다른 전형 요소들을 필요로 하게 된다.

참고로 여기서 예시로 든 이 학생은 생활기록부에 등장하는 <마찰력 크기 비교 실험>과 <페임랩> 부분을 자기소개서에서 주요 질문의 답변으로 사용하였다.

영재고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생활기록부를 보완활 기회가 있다.

영재고는 1단계 전형에서 생활기록부와 함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평가받기 때문에 그로 인한 장점을 갖고 있다.

자기소개서에 제시된 활동을 근거로 풍부한 스토리를 써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생활기록부에 적혀있지 않은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적는 것은 신뢰도에 의심을 줄 수 있다.

자기소개서에서도 마찬가지로 내용의 깊이와 수준은 고등학교와는 다르다.

앞서 말했듯이 제시된 학생의 경우 <마찰력 크기 비교 실험>과 <페임랩>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에 작성(다른 포스트에서 다룸)했는데, 그 내용은 사실 고등학교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당연할 수 있는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중학교 수준에서
학생의 영재성을 보여줄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아래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살펴보며 평가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일반적인 보통의 학생들이 모두 기재되는 내용인지, 아니면 이 학생만 기재된 내용인지에 대해서 구분해가며 살펴보면 좋다.

사실 아래의 생활기록부보다는 본인(자녀)의 생활기록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위와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살펴봤을 때, 영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그 기분을 평가자도 똑같이 느낀다도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