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록부의 각 영역은 누가 써주나?
생활기록부는 누가 쓰고, 누가 볼 수 있는 것일까?
고등학교 3학년쯤 되어서 입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보면, 매우 기초적인 질문이기는 하다.
하지만 처음에는 모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잘못 알고 있는 상태로 오랜기간 착각하는 것이 오히려 더 치명적일 수 있으니 각 영역별로 살펴보도록 하자.
인적,학적사항
성명, 성별, 주민등록번호, 주소, 입학일자, 졸업일자, 특기사항 등이 기재되는 영역이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교사가 크게 신경쓰거나, 입력하는 영역은 아니다.
학적 담당자의 처리에 따라 자동으로 입력이 되는 영역이다. 사실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다.
개명을 해야될 때는 담임교사가 정정을 한다.
학폭으로 강제 전학을 가거나, 퇴학을 당하는 경우 특기사항을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출결상황
학년별 결석, 지각, 조퇴, 결과 일수 및 특기사항이 기재되는 영역이다.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담임교사가 실수하면, 날짜 수가 잘못 입력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담임교사의 실수로 질병인데 미인정(무단)으로 입력되는 사례도 있다. 입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해당 사례를 발견하면 문의를 하거나,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옳다.
수상경력
수상명, 등급(위), 수상일자, 수여기관, 참가대상이 기재되는 영역이다.
해당 대회를 주관한 부서의 담당교사가 각 수상별로 입력한다. 예를 들어 수학 관련 대회를 A교사가 담당했다면, A교사가 일괄적으로 해당 수상자에 대한 내용을 입력한다. 영어 관련 대회를 B교사가 담당했다면, B교사가 일괄적으로 해당 수상자에 대한 내용을 입력한다.
학교에서 동명이인을 잘못 입력하는 사례가 있다. 담당자도 모르고, 입상한 학생도 모르다가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자.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학급단체상이나 임명장 등은 수상에 해당하지 않으니, 해당 부분은 참고하자.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고등학교)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일반고등학교에서는 많이 입력하지 않는다.
그 쓰임이 많이 없어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학생들이 제출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창의적체험활동상황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의 이수시간 및 특기사항이 기재되는 영역이다.
자율활동은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그런데 자율활동 특기사항 문구에 있어서는 다른 선생님이 학생에 대해 관찰한 내용을 전달하여, 담임교사가 전달받은 내용을 입력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전교 학생자치회 회장으로서 OOO을 함.' 과 같은 문구들은 담임교사가 직접 그 활동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학생자치회를 담당하는 담당교사가 해당 내용을 통상 담임교사에게 보내준다.
치명적인 문제 중 하나로 "전교 학생자치회 회장" 같은 전교 단위의 직책을 누락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어떻게 그런 것을 누락하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왜냐하면 담임교사 입장에서는 30명의 학생들에 대해 입력을 하다 보면, 주로 학급 내에서의 일들에 대해 담임교사의 입장에서 입력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학생자치회에서 활동한 것들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지 못 하고 있을 수 있으며, 또 학생자치회 담당교사가 실수로 해당 담임교사에게 전달을 못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2학년 때 "전교 학생자치회 부회장"이었는데, 입력되지 않은 상태로 진급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몇가지 경우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해당 특기사항에 글자수가 여유공간이 있다면,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통해 정정 심의를 해서 입력이 가능하다.
해당 특기사항에 글자수 여유공간이 없다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결정이 되는데, 일반적으로 어떻게 된다 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학교에 따라 다른 내용을 수정하고 넣어주는 학교도 있지만, 이 경우는 부정 청탁이나 성적 조작의 범주에 해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은 공간이 없을 때 누락된 내용을 입력하는 것에 대해 꺼려한다.
동아리활동은 각 동아리 담당교사가 입력한다. 담임교사 입장에서는 학급 학생들마다 각기 다른 동아리의 담당교사들을 다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누락되어 있을 때, 해당 동아리 담당교사가 누구인지 바로 아는 경우보다는, 수소문해서 찾아내는 경우가 더 많다.
진로활동은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진로진학교사 등 다른 진로 담당 교사가 건네준 문구를 받아서 입력하는 경우들도 많다.
봉사활동은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하지만, 나눔포탈 등에서 연계된 봉사활동의 경우는 자동으로 전송된 것을 담임교사가 반영해야 입력된다.
교과학습발달상황
교과 성적,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기재되는 영역이다.
교과 성적은 성적담당자의 처리에 따라 자동으로 입력된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각 교과별로 교과담당선생님이 입력한다. 해당교과 선생님은 자신의 교과에 대해서만 입력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교과 선생님이 입력한 내용을 볼 수도 있다. 이것은 조금 특이한 기능이다. 내가 수학교사라고 하더라도, 가르치는 학생의 영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봐서 뭐하냐고?
다른 선생님이 쓴 것에 영향을 받는다. 다른 선생님이 해당 학생에 대해 정말 애정어리게 길게 잘 써줬다면, 짧게 쓰기가 조금 맘에 걸린다.
참고로 한 학생에 대하여 다른 과목 선생님들이 기재한 특기사항은 모두 볼 수 있지만, 그 학생의 다른 교과 성적은 보지 못한다.
독서활동상황
독서활동내용에서 (공통) 항목은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특정한 과목이나 영역에 해당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책을 읽었을 때에 담임교사가 입력하게 된다.
그 외에 특정 과목과 관련있는 책들에 대해서는 해당 교과 선생님이 입력한다. 예를 들어 수학도서에 관한 것은 수학 선생님이 입력한다.
수학교사여도 이 학생의 다른 모든 교과의 독서활동은 확인할 수 있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담임교사만 볼 수 있는 영역이다.
이처럼 한 학생의 생활기록부에는 수십 명의 선생님들의 기록이 합쳐져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한 선생님이 작성한 추천서에 비해 3년간의 생활기록부 기록은 그 자체로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게 된다. 생활기록부가 여전히 수시 전형에서 중요한 전형요소로 활용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