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고 진학] 생활기록부를 왜 신경쓰지 않지?

생활기록부를 등한시한 학생들의 결말은 언제나 비슷하다.

[영재고 진학] 생활기록부를 왜 신경쓰지 않지?
Photo by Thomas T / Unsplash

영재고 진학을 희망한다면,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생활기록부에 신경을 써라.

1단계 전형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90% 이상은 전혀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 온다.

지원자들이 처음부터 문제를 안고 찾아온다.

5월만 되면 영재고 진학 희망 학생들이 찾아오고, 학부모님들이 문의를 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지필고사가 끝날 때 쯤이고, 영재고 원서를 슬슬 접수할 준비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때 가장 준비가 안 되어있는 것은 언제나 생활기록부다.

영재고를 희망한다면서 찾아오는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관리되지 않은 생활기록부다.

특히 3학년때 지원 의사를 표현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더욱더 문제가 된다. 이미 완결되어 바꿀 수도 없는 1, 2학년의 내용들이 엉망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수업 태도가 산만하여...", "과제를 완결하지 못하여.." 등등 전 과목 성적이 A여도 특기사항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천차만별이다.

성적만 A일 뿐이지, 실질적으로 아무 알맹이 없는 생활기록부를 가져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미 출발부터 뒤쳐진 것이다.

so slow

자기소개서만 잘 쓰고, 좋은 선생님께 추천서를 받는 것에는 큰 신경을 쓰면서, 모든 것이 노출되는 생활기록부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에 답답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해는 된다.

대부분의 중학교는
고등학교 입시를 위해 크게 노력하지 않는다.
딱히 그래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거의 모두가 대학교 입시를 준비해야 되는 고등학교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그러다보니 생활기록부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학생도 잘 모르고, 학교도 관리를 안 해주는 상황이다.

진학 과정에서 생활기록부의 모든 영역이 노출되는 영재고 진학 희망 학생들은 스스로 생활기록부를 챙기거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행운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good luck

'어차피 생활기록부는 안 들어가' 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 착각이 학원 강사들에게서도 많다는 것이 놀랍지도 않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중등 강사들, 특히 영재고 진학을 위한 강사들은 애초에 '수학 문제 풀이'에 노력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왜? 그것이 돈이 되니까.
make money

영재고 진학을 원하여 수강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전체 수강생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기 때문에, 돈이 되려면 오래도록 충성 고객(?)으로 만들어 끌고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원에서 계속 배울 것이 있다."라고 믿게 만들어야 한다. '너가 모르는 것'을 가르치거나, '너가 알고 있어도, 틀리게 만들어서 뭔가 다른 새로움을 학원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세뇌시켜야 한다.

그러기 좋은 방법은 "교과 내용에 집착"하게 만들면 된다. 왜냐하면 무궁무진하게 많은 내용들로 학생들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고, 부모에게 많은 자료와 과제들로 열심히 학생을 가르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fake
다만 그 과정들이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면은 있다.
성장 자체에 도움을 주거나,
학습을 하는 자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영재고 1단계 전형에서는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로 평가 된다는 점에 있다.

단계별 전형이기 때문에 1단계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순간, 2단계 기회를 가질 수 조차 없다. 이미 많은 학생들은 그렇게 수년 간의 영재고 준비(2단계 시험만 준비)를 해 놓고, 2단계 시험을 경험해보지도 못하고 1단계에서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2단계 시험 준비했던 경험들은 장기적으로 학생의 성취나 대학 입시 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현재 영재고 진학용 생활기록부는 기준일자 기준의 모든 내용을 다 출력해서 제출하게 되어 있다. 일반적인 상급학교 진학용의 경우 당해년도 세부능력 특기사항 등이 제외되지만, 영재고는 모두 출력된 상태로 제출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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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고를 지원한다면, 생활기록부의 모든 내용을 다 준비해야 된다.

" 자기소개서만 잘 쓰면 된다고? " 틀린 말은 아니다. 자기소개서만으로도 감탄이 나오는 학생들이 간혹 있다. 그런 학생들은 충분히 생활기록부의 영향력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만으로
충분히 영재성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혼자서 아무리 "나 영재다"라고 떠들어도 생활기록부 상에서는 그 어떤 영재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면, 누가 자기소개서를 신뢰하겠는가?

제발 1학년 때부터 생활기록부를 관리하자.

이미 늦었다면, 3학년 생활기록부라도 최대한 관리하자.

여기서 관리란 무엇일까? 앞서 몇몇 포스트에도 언급이 되었지만, 앞으로 하나씩 항목을 나누어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