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고 불합격의 이유 - 2

자기소개서의 탁월함을 찾아보기 어렵다.

영재고 불합격의 이유 - 2

자기소개서의 탁월함을 찾아보기 어렵다.

경험적으로 사실 이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보고
'이것으로는 조금 어렵겠는데...' 하고
생각을 한 경우는 다 불합격했다.

생활기록부에서 온갖 내용을 기재하고 쏟아부어서 좋은 내용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소개서 내용에서 별볼일 없는  경우는 합격이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그런 학생들의 특징들이 있다.

1. 첨삭을 기피한다.

첨삭 과정을 잘 견뎌내지 못한다. 평소 쓴소리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던 학생들은 특히 더 그렇다.

자기가 항상 잘한다는 생각에 가득차 있고, 살면서 수 많은 칭찬을 많이 받아온 과정들의 영향이 크다.

공들여서 적어온 자기소개서에 대해 지적을 하면, 자신의 노력과 시간이 부정당하거나 자신의 실력이 부정당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초반에 첨삭을 한두번 받고 나서는 적극적으로 찾아오지 않고, 서류 마감 직전에 찾아와서 "선생님 이것이 최종 자기소개서 완성본입니다."라고 전달한다.

사실 학생의 입시에 진심을 담고 노력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행동이 편하기는 하다. 첨삭과정에서의 수고로움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을 보면, 속으로 안타까움을 느낀다.

더 좋은 자기소개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수 많은 기회들을 스스로 버리고 있다.

그런 성향 역시 어디까지나 본인의 역량인 것이다. 오히려 그런 성향이기에 불합격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합격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또 지적 받고 또 지적받을수록 기분 나빠하기보다는,
합격에 더 다가갈 수 있음에
감사해하며 계속 수시로 찾아온다.

재미있는 것은 해당 학생의 부모도 비슷하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학부모로서 애써 감사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모습이 신기할 정도로 닮았다.  

2. 자기 고집이 강하다.

어떤 면에서는 그런 고집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고집은 학생이 인성적으로 훌륭하고 착하고 성실한 것과 별개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편향이나 성격에서 기인한다.

본인이 먼저 접한 정보, 오랫동안 본인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람의 말 등이 더 강하게 각인 되어 있어서 첨삭 과정에서 올바르게 전달 된 내용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불행히도 대부분은 자기소개서에 대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영재교육 수과학 강사들을 통한 첨삭과정에서 그런 고집이 형성된다.

그 정도가 심하면, 정말 바꾸기 어렵다.

학생을 위하기 위한 지대한 노력과 정성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되며,

지도하는 입장에서도 헛
고생만 하는 경우가 되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상처가 되는 유형의 학생이다.

심한 경우는 '정말 자기소개서가 엉망이다.'라고 생각하지만,

학생,  학부모와 다른 강사와 불필요하게 의견 충돌을 벌이고 싶지 않아서, 다음과 같은 속마음은 그냥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더이상 열정적으로 첨삭과 지도할 마음을 포기하게 된다.

"저 학원에서 가르쳤던 선생님이 이것 잘 썼다고 하셨는데요?"
(도대체 어딜 봐서 이게 잘 쓴거니... 손 댈 곳이 너무 많아서 막막한데)

"그 선생님 가르쳤던 학생 작년에 합격했어요."
(그건 그 학생이 잘 해서 합격한 거야.)

"그 선생님께서 이렇게 쓰라고 하셨는데요?"
(아이고.. 떨어지려고 작정을 했니..  )

그리고 그런 경우들은 사실 "불합격"의 결과를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것이 좋은 교훈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보다 나은 앞으로의 삶을 생각했을 때 말이다. 그것이 가장 좋은 경험이 아닐까 싶다.

3. 열심히 하지만, 경험이나 역량에 한계가 있다.

사교육시장에 의해 키워진 기형적인 케이스의 학생들이다. 그 수가 적지 않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기 확신이 없다. 가지고 오는 것들의 수준도 높지 않다.

여기서 가지고 오는 것들이라고 한다면, 발표자료이거나 보고서나 자기소개서 등을 모두 총 망라한 내용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학생이 가진 한계에서 기인한다. 이 경우 2, 3단계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차라리 1단계에서 떨어지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학생이 중학교 1학년이거나, 2학년이라면 다르다. 1~2년 사이에 학생들은 경험과 역량에 있어서 몰라보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례 탐구]  자기소개서에 대한 쌍방향 대화 내용 (지원자와 글쓴이)

- 해당 지원자는 1단계 불합격했다.

<영재고 불합격의 이유 - 3> 에서 계속